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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자연과 인간, 삶의 순환을 성찰하는 스위스
출신의 현대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가 원주를 찾았습니다.

뮤지엄 산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원주지역 어린이들과 협업한 드로잉 작품도
선보입니다.

유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원형의 천장을 통과해 쏟아지는
자연광 아래 빨간 승려복을 입은
수도승이 꼿꼿이 서있습니다.

어디가 앞모습인지 뒷모습인지,
표정은 어떤지도 알 수 없습니다.

강렬한 색감이 어딘가에 갇혀 끊임없이 진리를 찾는 구도자들의 모습과 대비되고,

자연석 기반의 작품이 갖는 질감과 형태,
규모에 몰입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
저마다 고유한 푸른색을 지닌 말 조각들.

세계 각지 바다의 이름이 제목으로 붙었습니다.

투명한 수평선이 말의 실루엣을 가로지르며,
통과하는 빛에 따라 새로운 풍경을 창조해냅니다.

작가가 담아낸 시간과 공간이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무한히 확장됩니다.

◀ INT ▶우고 론디노네/현대미술가
"전체 전시의 주제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지속성에 관한 사유입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써 자연에 관심을 기울여야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순환입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으로 해와 달을 바라본
참여형 드로잉 작품도 주목할만 합니다.

5살에서 13살까지 원주에 사는 어린이
1천명이 그린 그림 2천점이 전시됐는데,

선글라스를 끼고, 음료수를 마시는 태양의
모습, 한글로 적은 유행어, 별자리, 로켓과
지구 등이 모두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작가는 전시장 한켠에 이 작업에 참여한
원주지역 아이들의 이름을 빠짐없이 적어
감사를 표했고,

앞으로 아카이빙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환하고 진화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INT ▶우고 론디노네/현대미술가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아이들을 예술작품에 중요한 부분으로 통합시키는 것은 굉장히 기쁜 과정이었습니다. 박물관(미술관)은 아이들에게 조금 더 열린 공간이어야 합니다"

스위스 출신의 우고 론디노네는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영상과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삶과 자연의 순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통찰하고 과감한 연출로도 유명합니다.

국내 개인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 40여점이 한번에 선보이는 것은
이레적입니다.

자연을 넘어서 그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치와 아름다움, 신비로움을 표현하는
우고 론디노네의 전시는 뮤지엄산에서
오는 9월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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